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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당 런치 - 외국인도 스파이시 소스를 찾는 미슐랭 투스타 청담 파인다이닝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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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당 런치 - 외국인도 스파이시 소스를 찾는 미슐랭 투스타 청담 파인다이닝

주인아씨 2016. 9. 3. 19:40


워낙에 입이 토종적이다보니 파스타, 스테이크 보다는 꼭 밥이 들어간 한식을 더 많이 먹는 나. 나이가 들다보니 진짜 하루에 한끼라도 꼭 밥을 먹어야 뭘 먹은거 같더라.

왜 자꾸 공감 안가던 어르신 말들이 하나씩 내 일이 되는건지
(눈물)

정식당은 이런 내게 사람들이 종종 추천해주던 한식당.
정식당이라기보다 ​JUNSIK으로 표기 해야할 것 같지만

2011년 미슐랭 투스타를 받은 정식당. 올해는 별 세 개를 노린다는데 화이팅입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정식당이 별을 받은 건 아니지만 그래도 같은 식당이니 기대하고 가본다.

이어지는 나의 솔직한 정식당 후기
​일단 내 입엔 안 맞다


남들 맛있다는 외국음식 대부분은 못 먹는 나인데, 정식당 음식은 전통 한식은 아니다보니 외국인이 흉내 낸 세계 어디에 내놔도 자극 없이 먹을 수 있는 한국 음식에 기반을 둔 음식이랄까.

뭔 소린지 내가 써놓고도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런 맛.

내 옆자리에 앉은 외국인 두 명이 연신 직원을 불러 스파이시 소스!!를 외치는걸 보면서 역시 내 입에만 안 맞는 건 아니 구나 위안은 되더라.

내가
괜히 같이 가자고 졸라서 늦으면 안 된다고 닥달 하는 바람에 매장 오픈하기도 전에 들이닥쳐서 직원들 회의하는 걸 목격하게 만든 나의 그 분에게 죄송합니다. 우리 한참 기다렸지...

그때도 계산하고 나오면서 미안하다고 했지만 또 미안해.

총 4층 건물에 1층은 바, 2층은 정식당 다이닝 홀, 3층은 아마도 룸 예약을 하면 갈 수 있는 곳으로 보였던 우리가 기다렸던 프라이빗 룸이다.

생각보다 좁아서 놀랬고 테이블 사이가 너무 가까워서 또 놀랬다. 그래도 다들 알아서 조용조용 대화하는 분위기라 우리가 나올 때 빼곤 조용히 잘 먹었다.

늦지 않게 코스도 잘 나오는 편이고.

보이는 것 처럼 맛있었음 좋았을텐데. 내 입맛은 너무 한국적이라 미안해요.. 내 입엔 정말 삼삼하다도 아니고 그냥 맛이 없었...

사실 친구가 인터넷에서 요 하르방 디저트를 보고 여기 가보고 싶다고 사진 보내줘서 알게 된 정식당이였는데, 얘는 맛있더라 얘는. 얘만 먹고 싶다 다시.


점심 5코스 1인 8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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