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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의 톡투유 방청신청 당첨 후 방청 후기 - 하필 주제가 뉴스? 그럼 JTBC 뉴스 얘길 해보자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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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의 톡투유 방청신청 당첨 후 방청 후기 - 하필 주제가 뉴스? 그럼 JTBC 뉴스 얘길 해보자

주인아씨 2016. 8. 10. 21:06


지난 7월 31일.
​김제동의 톡투유 방청 신청했던 것이 당첨이 되서 나홀로 가서 방청을 하고 왔다. 주제가 뉴스였는데, 재작년 있었던 내 버스 사고 얘길 써서 응모했더니- 한창 영동고속도로 봉평터널 버스사고가 이슈였던 시기라 그랬는지 이 얘기를 인터뷰해도 되냐고 작가에게 직접 연락이 왔었다.

난 당연히 가능하다고 얘기했으나! 엄청 긴장됐었지..
미리 3분짜리 대본도 써보고, 말할 때 사투리를 최대한 안 쓰도록 노력했으나! 원래 이렇게 김칫국을 찰지게 드링킹하면 늘 그러하듯- 인터뷰 기회는 개뿔 김제동씨와 눈도 못 마주쳤다. 방송에 내 얼굴이라도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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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투유 주제가 또 하필 ​​뉴스

방청이 있었던 그 주에 JTBC 뉴스룸에서 메갈이였던 작가를 일베 회원이 모욕해서 고소했다는 보도만 달랑 나왔던 일이 있었다. 이 문제로 모든 커뮤니티 유저들은 ​메갈 작가를 질타하던 모든 사람들을 일베회원인냥 뉴스보도를 했다며 격앙된 모습들을 보였고, ​내가 일베회원인지 나도 몰랐다는 반응으로 관련 짤까지 제작되기도 했다.

사실 이 보도를 따지고 들어가 보면,
뉴스룸에서는 엄청 큰 진실에 대한 보도보다 실제로 '일베 회원이였던 사람이 작가를 모욕해서 고소를 당했다'는 요만큼의 사실만 보도를 했던 것.

본질적인 이야기는 접어둔 채 당장 이슈가 될 만한, 사실 확인이 된 부분만 보도를 했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뉴스룸에 실망을 했다. 하지만 난 끝까지 손짱을 믿으며 아마 8월 초에 좀 더 심도 있게 다루겠지! 믿었지만 그런 일 따윈 일어나지 않았고, 누스룸이 시청자를 무시한 태도에 더더 화가 난 시청자들은 JTBC로 달려가 항의를 했으나- 이 이야기는 뉴스룸도 아니고 시청자의회에서 짤막하게 보도가 된다.





​​​​​​하지만 역시나 원하던 얘기는 안함.

JTBC에서 생각하는 사회적약자라 함은 여성작가라는 이유로 멧돼지라고 모욕적인 말을 들어야 했던 그 인터뷰했던 여자를 말하는 듯 하다. 내 생각으론 작가라는 권력을 마구 휘두르며 '그래서 안볼꺼야?'라는 말로 한순간에 무시를 당해야만 했던 독자들이 더 약자 같은데. 왜 다수의 약자들은 무시하는 건가요. 앙? 소수의 약자만이 이 사태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더 약자스러워 보이니까??? 으앙???

어떤 이유에서든지 모욕적인 언행을 한 것은 범죄다. 고소당한 일베회원들을 옹호할 생각은 당연히 없다. 하지만 약자를 위한다는 뉴스룸은 판단을 잘못 내렸다. 메갈 작가를 향해 정당한 비판을 했던 독자들의 억울함은 어디 가서 호소를 해야 하나? 애초에 시발점이었던 그 티셔츠가 뭐가 문제인지는 알고는 있을까? 이 이야기는 왜 아직도 뉴스 보도 되지 못하고 있나? 사실 확인이 안돼서? 아니면 사실 확인을 하기 싫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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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스라는 주제로 녹화가 진행된 김제동의 톡투유에서는 다소 무거 웠던 주제인 '뉴스를 못 믿겠다'는 제목의 내 이야기와- '성희롱범으로 의심 당했다'는 분의 이야기는 지목되지 못했다. 내가 예민하게 받아들인 건진 몰라도 어차피 김제동의 톡투유는 예능이다보니, 무거운 주제와 현재 JTBC가 시청자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는 주제는 그냥 피해간 듯 하다.

섭섭한 건 어쩔 수 없었다.
뉴스에 보도된 내 버스사고를 이번 JTBC 사태에 빗대서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기 때문이다. ​​언론이 큰 진실에 눈 감고 있으면 더 많은 피해자가 생겨날 것이라는 말. 그리고 또 ​​하루 빨리 거대한 진실이 수면위로 끌어올려져서 모든 국민들이 두 눈과 귀로 팩트를 들을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는 것.

물론 김제동씨와 눈도 못 마주친 나는 이 말을 속으로 삼켜야만 했지만 ​나에겐 블로그가 있잖아! 아마 이 녹화분은 이번 주 일요일에 방송이 될듯하다. 철저히 소소한 우리 이웃의 뉴스담으로 잘 포장 되서 방송이 될 테지.

그나마 김진기씨가 해준 말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었다.
​뉴스가 되야만 도움 받을 수 있는 일이 많다고. 하지만 그 ​수많은 일들이 다 뉴스가 될 순 없고, 그리고 보도가 된 뉴스들은 사실을 보도할 뿐, 그게 진실이라고 단정할 순 없다고.

내가 당한 버스 사고도 그렇다.
진실을 알고도 함구한 언론들 때문에 버스 급발진은 다시 한 번 이슈화 되지 못했고, 지금도 급발진이라는 단어가 뉴스에 오르면 큰일이라도 나는냥 모두가 쉬쉬하기만 하고 있다.

기득권이 또 지배세력이 언론의 주인인 이상은 우리가 원하는- 편향적이지 않고 공정한 뉴스보도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161년이 지나도... 그들은 한 표라도 더 챙겨놓기 위해 자기들에게 이익이 될 만한, 약자라고 판단한 자들을 기꺼이 돕는 척 할 것이다. 그것이 뉴스룸을 통해서든 아니든.

우린 내일도 우리가 기대하는 뉴스보도를 보지 못할것이다.
안타깝지만 이게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예능 녹화 방청가서 다큐를 찍고 오려던 나의 착샷.
혹시 이렇게 입은 여자가 이상한 표정으로 방송에 나오거들랑 아는척 좀 해주세요 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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